선율이와 아기 참새
햇살이 따뜻한 오후, 선율이는 엄마 손을 잡고 동네 산책길을 걷고 있었어요. 바람은 솔솔 불고, 나뭇잎은 반짝반짝 빛났어요.
“엄마, 오늘은 바람이 기분 좋다!”
“그렇지? 봄바람은 말도 없이 우리를 안아주는 것 같아.”
그때였어요. 선율이 귀에 작고 여린 ‘삐약삐약’ 소리가 들렸어요.
“엄마, 저기서 소리 났어요!”
선율이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뛰어갔어요. 나뭇가지 아래, 작은 아기 참새 한 마리가 떨어져 있었어요. 깃털도 다 나지 않아, 아직은 혼자 날지 못하는 모습이었어요.
“엄마, 이 아기 새… 어쩌죠? 너무 작아요.”
엄마는 조용히 말했어요.
“새끼가 둥지에서 떨어진 것 같아. 손으로 만지지 말고,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펴보자.”
선율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무를 살펴보았어요. 나뭇가지 위에 둥지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 위에서 어미 참새가 ‘짹짹’ 하며 걱정스럽게 울고 있었어요.
“엄마, 저기 둥지예요!”
엄마는 종이상자를 꺼내고, 깨끗한 천을 깔아 아기 참새를 조심스럽게 올렸어요. 그리고 선율이에게 말했어요.
“이제 우리가 이 아기 새를 도와줄 차례야. 높은 곳에 상자를 올려두자. 어미 새가 다시 아기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선율이는 엄마와 함께 조심조심 상자를 나무 근처 벤치 위에 놓았어요. 그리고 멀찍이 떨어져 조용히 지켜보았어요.
조금 지나자, 어미 참새가 날아와 상자 가까이에 앉았어요. 그러더니 아기 참새에게 천천히 다가가 부리로 톡톡 건드렸어요.
“엄마 새다! 정말 왔어요!”
선율이는 두 손을 꼭 쥐고 기뻐했어요. 어미 참새는 아기 참새를 향해 먹이를 가져다주고, 천천히 품에 안았어요. 마치 “걱정 마, 다시 왔어”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선율이는 속삭였어요.
“잘 지내, 작은 친구야. 다음엔 날아서 우리 집 앞까지 놀러 와!”
그날 밤, 선율이는 하늘에 별을 보며 말했어요.
“오늘 나는 아주 작은 생명을 도왔어. 너무 뿌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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